최용호 (한국외국어대학교). 1998. 소쉬르와 훗설: 기호학과 현상학 (Saussure and Husserl: semiology and phenomenology). Language Information . Volume 2. 259-282.

 

  이 논문의 초점은 소쉬르의 기호학과 훗설의 현상학을 발생적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하는데 있다. 헤르만 빠레트는 소쉬르와 훗설을 비교하면서 이 두 사상가들이 보여주는 긴장관계를 사실성과 관념성의 대립 속에서 설명한다. 그러나 그는 이 두사상가들이 공통적으로 언어에 대해 이원적이고 환원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음을 아울러 지적한다. 더 나아가 그는 이러한 이론적인 태도 이면에 존재하는 근원적인 풍요로움을 언급한다. 우리는 헤르만 빠레트가 언급한 이러한 근원적인 풍요로움을 소쉬르의 전설에 대한 연구와 훗설의 가하학의 기원에서 찾고자 노력하였다. 기하학의 기원이 현상학의 가능조건에 대한 역사적 물음이라면 전설에 대한 연구는 기호학의 역사적 근거에 대한 물음이다. 우리는 이 두 연구를 발생적 차원에 속한 연구로 볼 것을 제안하였고 이를 통해 그간 구조주의가 소홀이 해왔던 발생적 차원의 질문을 제기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