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한 (고려대학교). 2002. 불어 QUE...QUE/QUI 구문의 역사적 고찰과 분석 (Embedded Relative Clauses in French: QUE...QUE/QUI). Language Information. Volume 5. 5-32.

 

 

  이 논문에서는 불어의 특수문형 QUE...QUE/QUI 구문의 형성과 발달, 그리고 구문 분석의 문법적 문제점을 살펴보고, 여러 가지 문제에도 불구하고 QUE...QUE/QUI 구문이 불어사의 전과정을 통해 꾸준히 사용될 수 있었던 이유를 알아본다. 라틴어의 부정법 구문에서 벗어나 새로운 불어 문형으로 등장한 QUE...QUE/QUI 구문은 문법적으로 정당화하기 매우 힘든 점이 있으며, 모음생략부호(’)가 없는 중세불어 필사본의 특성과 모음 앞에서의 QUI의 자유로운 축약, QUE에 의한 QUI의 대체, 철자전도 현상 등 중세불어의 언어적 특징, 그리고 이 구문에 대한 불어화자의 거북한 언어감정까지 겹쳐 여러 가지 변이형이나 유사구문들이 생겨났다. 또한 문법학자들에 의해 비문법적인 문장으로 배격 당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불어시기(fran?ais classique: 17~18세기)를 거쳐 현대불어에까지 사용될 수 있었던 것은 QUE...QUE/QUI 구문만이 갖는 특유의 문체적 특징 덕분이었다고 할 수 있다. 부정법 구문이 갖지 못하는 용법의 유연성, 그리고 삽입문과는 달리 호흡의 중단이 없는 생동감 있는 문장을 만들 수 있는 점이 바로 QUE...QUE/QUI 구문의 생명력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